한국의 24 절기 중 8번째와 9번째에 해당하는 소만과 망종은 본격적으로 여름이 시작되는 시기로 기온이 더 높아지고, 강수량도 증가하는 시기입니다. 봄에 심었던 농작물들이 자라기 시작하며 농업활동을 하기에 최적의 시기라서 모내기가 시작되는 때입니다. 오늘은 소만과 망종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소만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24 절기 중 8번째에 해당하는 소만(小滿)의 만(滿)은 '가득 차다, 꽉 채우다'라는 뜻으로 소만에는 태양 에너지가 풍부하고 만물이 성장하여 생명력이 가득 차기 때문에 이러한 명칭이 붙었습니다. 소만은 태양이 황경 60도 위치에 있을 때 시작되며, 매년 5월 21일 또는 5월 22일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소만 무렵에 부는 바람이 체감상 매우 차가울 수 있어 초여름 감기에 조심해야 합니다.
소만 무렵에는 보리가 미처 여물지 않아 보릿고개가 반복되었는데, 옛날 우리 조상은 5~6월 무렵이 되면 지난가을에 수확한 양식이 바닥나 햇보리가 나오기 전까지는 먹을 것이 없어 보릿고개가 발생했습니다. 농촌의 식량 사정이 가장 어려운 때를 빗대어 넘기 힘든 고개라는 뜻으로 보릿고개라고 지칭했습니다.
소만에 먹는 음식은 무엇이 있는가
소만 무렵에는 풀밭이나 밭 가장자리에서 씀바귀가 자라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씀바귀는 줄기를 잘라보면 쓴맛이 강한 흰 즙이 나와 씀바귀라고 부릅니다. 이때 씀바귀를 채취하여 햇볕에 말려 사용했는데, 조리를 오랫동안 하여 쓴맛을 덜어 먹었습니다.
세계 4대 작물 중 하나인 보리를 우리나라에서는 보리밥, 보리차로 먹거나 막걸리와 맥주 같은 술로 만들어 먹기도 했습니다.
소만 무렵 대나무가 누렇게 변하는데, 새롭게 탄생하는 죽순에 영양분을 공급해 주기 위함이었습니다. 이렇게 자라난 죽순을 채취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섭취했는데, 먹으면 원기회복에 도움을 줍니다. 또한 식이섬유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변비예방에도 효과가 좋아 많이 먹었습니다.
망종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24 절기 중 9번째에 해당하는 망종(芒種)의 망(芒)은 밀, 벼, 보리같이 수염이 있는 곡식을 뜻하고, 종(種)은 씨앗을 뜻하여 망종은 곡식의 종자를 뿌리기 적당한 때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망종은 태양이 황경 75도 위치에 있을 때 시작되며, 매년 6월 5일 또는 6월 6일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자라난 곡식을 수확하거나, 앞으로 심을 종자들을 심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망종과 관련된 속담 중 "보리는 망종 3일 전까지 베어라"는 망종이 지나면 보리가 더 이상 익지 않아 기다릴 필요 없이 수확하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망종에는 보리 수확하기 매우 좋은 시기라서 보리와 관련된 속담이 많습니다.
망종에 먹는 음식은 무엇이 있는가
일부 지역에서는 보리를 밤이슬에 맞혀 그다음 날 먹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먹으면 그 해에 잔병치레가 없고, 건강하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전라도 지역에서는 풋보리를 베어다 볶아 보리에 그을음을 만들어 먹는 풍습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먹으면 보리농사가 풍년이 들고, 보리가 잘 익어 좋은 품질의 보리를 먹을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제주지역에서는 보리를 빻아 가루로 만들어 죽을 끓여 먹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망종날에 이렇게 먹으면 여름에 보리밥을 먹어도 배탈이 나지 않는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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